벌써 2주가 되었다. 내가 회사를 그만둔 것도.
오늘 친한 과장님과 여의도 한 생선구이집에서 나눈 대화에 따르면 내가 회사를 나가기로 결심한건 갑작스러웠다기 보다는 그동안 쌓여온 여러가지 생각들이 그 순간에 특별할 것도 없는 계기로 발현된 것은 아닐까.
내가 경험한 조직생활이라야 한번은 대기업(5.4년), 한번은 중소기업(3.8년) 이렇게 두번밖에 없지만 둘다 돌이켜 보면 딱 그만큼 좋았고 또 그만큼 잘 버텼던 것 같다. 아마 직장생활이라는게 세상 어느 곳도 완벽한 곳은 없을 것이다.
나름 인정받으며, 진지하게 일했고, 재미도, 어려움도 겪으면서 어떻게 만 9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26살의 어린 나는 어느새 35살의 청년이 되었고 아직 해보고 싶은것, 내 인생의 방향도 모르겠다.
젊었을때 해볼만한 것, 새롭고 낯선것
이런 키워드가 아직은 좋다.
그래서 어쩌면 아직 정해진 곳 없이 백수로 보내는 이 시간이 소중하다.
이제 이번주 대학원 논문심사마저 끝나면 그동안 "저 논문 써요"라고 "너 요즘 뭐해?"라는 질문에 답할 것도 없어진다. 앞으로 내가 어떤 길로 갈지 나도 모르겠다. 어떤 회사로 가게될지, 더 공부를 할지, 사업을 할지,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할지, 집에서 살림을 할지 정해진 것 없이 쉬는 시간동안 해보고 싶은것들을 주저리주저리 적어본다.
쉬는기간동안 해보고 싶은 나만의 Bucket List
(취업했다!)
이 포스트를 올린지 약 3주가 지난 지금 정말 감사하게도 취직자리가 생겼다.
논문을 다 쓰고나서 3군데 회사를 이력서도 놓고 면접도 본 상황이었는데
첫번째는 누구나 들으면 알만한 대기업(에너지기업) 인사팀이었고
두번째는 생긴지 오래되지 않은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고 지원하는(MCN기업) 회사 인사팀장이었고
세번째는 예전에 일하던 한컴과 비슷하게 한글과 관련된 일을 하는(폰트기업) 회사 인사팀이었다.
그리고 결론은 두번째 회사를 가기로 결심했다.
이유는 평소 유튜브 제작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는데 (왜냐하면 더 나이들기 전에 해보고 싶었달까;)
평균연령도 20대로 젊고 내가 면접을 본 대표님, 부사장님도 내또래거나 오히려 젊은 기업에서
처음으로 팀장으로 일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제 남은 기간은 위에 만든 버킷리스트를 꾸준히 하면서 보낼 계획이다.
그런데 제주도를 아내가 보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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