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m is not d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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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카메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며칠전부터 갑자기 무슨 바람인지 필름카메라를 다시 사용해보고 싶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필름카메라는 2대인데 왼쪽 실버 카메라는 니콘 FM2 50mm f1.4, 오른쪽 블랙 카메라는 펜탁스 ME SUPER 50mm f1.2 이다. 니콘은 장인어른이 주신것, 펜탁스는 아빠가 물려준 것이다. 둘다 내 나이만큼 오래되었거나 나보다 나이가 많은 형들이다. 다시 사용하기 전에 10여년만에 이번에 종로3가 제일카메라수리점에서 둘다 점검을 받았다.

(니콘은 렌즈가 유막이 있어서 유막제거를 받았고, 펜탁스는 아예 바디 오버홀을 해야만 했다.)

 

플래시도 있는데 배터리가 다 녹어서 작동하지 않아서, 어차피 고장난거 재미로 내가 분해해서 단자를 다시 납땜하고 배터리 삭은 부분은 윤활방청제랑 접점부활제로 닦아서 다시 부활시켰다.

 

필름카메라를 마지막으로 찍은게 언제인지 떠올려보면 20살때가 마지막이었던것 같다. 그때는 왠지 멋있어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다 디지털카메라나 아이폰이 나오면서 필름카메라는 자연스럽게 멀어졌던것 같다.

 

오랜만에 다시 필름을 사고, (흑백,컬러, iso별로 골고루 사서), 카메라도 점검받고 한번 이것저것 찍어본다. 그리고 현상소에 맡기고 하루를 어떤 사진들이 찍혔을까 기다린다. 예전에는 사진기를 대할때 이런 기분이 들었던것 같다. 

 

이번에 담양에 여행을 다녀오며 필름카메라로 이것저것을 찍어본다.

필름 한롤은 아예 필름을 잘못넣어서 미노광이 나왔다.

그래도 재밌다. 그리고 못찍어도 그냥 그대로 느낌이 좋다.

한동안은 계속 필름카메라를 들고다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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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여행, 2021년 여름, 아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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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상하러 가는길, 건대 팔레트 사진관, 시티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