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런류의 자기계발서를 많이 보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소설을 더 좋아한다.) 그리고 내용들의 일부분은 공감하지만 또 상당부분은 너무 요즘 세대에는 맞지 않은 이야기지 않은가 생각을 들게 한다. 뭐랄까 회사에 대한 충성을 강요하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저자가 생각하는 퍼포먼스 웨이 중 상당부분이 어쩌면 지금 시점에서는 회사에서 인정받으며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이 되겠다는 생각은 들게 했다.
나는 오래된 사회경험은 아니지만 예전부터 직장이 우리를 책임져주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했던것 같다. 그렇다면 자기의 직무에 대한 전문성과 또는 자격증 등을 통해 '내 일'을 만들어야 한다. 내 일이라는건 회사의 테두리에 포함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어떤 회사는 그 일을 중요하게 생각할 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으니. 그래서 나는 이 책에서 얘기하는 본인의 일에 대한 프로의식과 전문성, 성과창출에 대한 부분은 동의하지만 회사와 조직에 대해 충성해야만 한다는 류의 내용들은 공감하기 힘들었다.
이 책은 굉장히 빠르고 재밌게 읽었다. 저자는 넷플릭스 초기 멤버로 기업문화와 인사를 담당하며 지금 내가 하는 일들을 오랫동안 IT기업들에서 진행해온 베테랑이다. 나는 결국 HR의 모든 영역은 가치, 조직개발, 문화의 영역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몇년전 넷플릭스의 조직문화라는 문서를 보았고 그 내용들의 초안을 저자가 함께 작성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넷플릭스 조직문화 : https://www.slideshare.net/watchncompass/freedom-responsibility-culture)
HR이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결국 사람들의 동참과 공감이 필요하다. 예전에 보았던 TED 영상에서 인상깊었던 장면 "막춤이 어떻게 전파되는지" (운동이 시작되는 방법 : https://www.ted.com/talks/derek_sivers_how_to_start_a_movement?language=ko)에서 어떤 문화운동이 이루어지려면 억지로 강요해서는 안되며 결국은 동참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내가 일하는 직장에서 이러한 문화와 운동이 적극적으로 확산되고 정착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위의 책과 마찬가지로 역시 조직문화의 중요성, 조직문화가 어떻게 성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내용을 다룬 책이다. 흔히 HRM의 영역과 HRD의 영역을 나누고 성과는 HRM의 영역으로만 보기 쉽다. 물론 HRM에서 새로운 평가제도나 보상 프로그램 같은 강력한 수단은 당장 성과에 대해 직원들의 동인을 얻을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은 성과를 공정히 인정하고 일 잘하는 사람이 최고로 인정받는 문화가 회사의 성과를 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전에 내가 조직문화를 생각하며 정리했던 것은 조직문화는 회사를 사람으로 비유하면 우리의 체질을 바꾸고 심신의 건강을 좋게 하는 운동이다. 멋진 옷을 입거나, 화장을 하거나, 단기간의 벌크업을 통해 겉으로 보기에 좋아질 수는 있지만 우리의 내부기관과 근육, 조화롭게 성장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결국 운동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그동안 읽은 그 어떤 리더십 관련 이론서, 개념서들보다 훨씬 이론적인 정리와 실용적인 사례, 활용방법, 설문 등이 잘 들어가 있다. 저자인 피터 G.노스하우스 교수는 미시건 커뮤니케이션 학과 명예교수라고 한다. 처음 이 책은 대학원에서 리더십 관련 수업때 앞부분 이론 부분의 교재로 사용해서 읽게 되었는데 정리가 잘 되어 있었던 기억이 난다. 실제로 많은 교수님들이 이 책의 정리를 기초로 강의를 하신다.
회사에서 리더분들을 대상으로 강의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도 이 책의 도움을 받아서 이론적인 설명을 할 수 있었다. 또 다양한 설문들이 들어있어서 용도와 목적에 따라 실무에서도 사용할 수 있었다. 우리 회사는 년초에 모든 리더들을 대상으로 이 책에 나와있는 [리더십을 보는 관점]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다. 리더십에 관심이 있거나 개념정리가 필요한 주변에 사람들에게 꼭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은 팀장 리더십 워크샵을 준비하며 신임 팀장님들께 무언가 도움이 되는 자료들을 정리하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참고하기 위해 구입했다. 일명 신임팀장백서 같은걸 계획했던 건데 연초에 초안만 만들어 놓고 아직 진도는 나가지 못하고 있다. LG에서 실무팀장으로 계신 분이 만든 책이고 다른 비슷한 류의 책들이 많았지만 각 파트가 길지 않게 (3~4장) 구성되어 있어서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읽기에 좋았다.
팀장을 앞두고 있거나, 팀장이 되신지 얼마 안된 분들은 본인의 마인드셋, 역할전환, 팀장으로서 성공하는 방법들을 쉽게 이해하기 쉬운 책이라고 생각한다. 여담이지만 어서 빨리 나도 저자처럼 책을 출판하고 싶다. 그래서 주변에 책을 내신 분들께 출판 방법에 대해 자주 묻게 된다. 내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인 내책을 갖는다는게 (전자책은 만들어 본 적 있다) 빨리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회사에서 정기적으로 독서토론회를 운영하는데 그때 필독서로 지정된 책 중 한권이다. (위에 일을 했으면 성과를 내라도 망찬가지로 필독서 중 하나) 소설형식으로 되어 있고 많은 메시지 보다는 스토리를 통해 스스로 느끼게끔 하는 책이었다. 책 제목처럼 배려하면서 일하는 것이 결국 본인에게 가장 좋은 것이라는 결론이었고 나도 이 메시지를 공감한다.
인사업무를 하다보면 관리자로서 스스로를 세팅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특히 운영적인 부분에서는 권한이 없고, 공정해야 하며, 상사에게 욕먹기 싫어서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욕먹을 상황으로 나를 몰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처럼 배려하며 함께 일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조금씩 나이를 먹어가면서 느끼게 된다. 주변의 신입사원들이나 주니어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은 책이라고 소개하는데 정말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오랫동안 세일즈를 해온 저자가 인간관계의 기본들을 정리해 적은 책으로 한번 읽을 것이 아니라 여러번 읽을 수록 새로워지는 책이라고 한다. 성경만큼 내 인생에 영향을 많이 준 책도, 여러번 읽은 책도 없어서 사실 이러한 마케팅이나 말들이 불편하다. 그렇지만 내용적으로는 공감이 가는 내용이 많고, 인간관계라는 것이 사회가 계속 고도화되고 복잡해 가지만 결국은 사람과 사람간의 신뢰, 호감, 소통의 영역에서 만들어 진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또 이 책을 언제 읽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때는 36살의 내가 느낀 것보다 더 많은 인생의 의미를 깨닫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마지막 책은 소설같은 자서전이라고 해야하나. 집에서 여러개 사용중인 발뮤다의 창업자 테라오겐의 인생을 담담하게 적은 책이다. 개인적으로 무언가 발뮤다의 창업배경이나 몰랐던 이야기 같은걸 기대했는데 그런 내용은 많지 않았다. 쉽게 씌워지고 쉽게 읽어지는 책이다. 도전적으로 살았고, 한가지에 몰입했으며, 성과를 내기까지 노력한 저자의 자세 같은것을 알 수 있었다. 요즘같은 시국에 너무나 일본스러운 책이라 뭐라고 추천을 하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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