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 오토매틱 - 일명 테레비 시계
80년대 가장 유행했던 예물시계라고 한다
아버지가 결혼당시 선물받은 손목시계를 십수년 전쯤 집 물건정리하며 받았습니다. 당시 손목시계 외에도 펜탁스 필름카메라도 예물반지도 함께 물려 받았는데 수동카메라는 대입 수시합격 이후 입학까지 시간이 남는 동안 집근처나 강둑 같은데서 이런저런 사진을 찍어서 사용했고, 예물 다이어반지는 제가 결혼할때 새로운 디자인으로 탄생해 지금도 가끔 끼고 있습니다.
시계만은 언제 멈춘지 모를 상태로 10여년째 계속 이사때마다 서랍속에 보관만 해오다 이번에 시계를 수리해서 사용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겨서 나름 돈을 들여서 시계줄도 가죽으로 갈고 내부부품 수리를 마쳤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이런식으로 부모님의 예물시계를 물려받아서 자녀가 대를 이어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것 같아요. 특히 예물시계는 요즘처럼 배터리로 가는 쿼츠방식이 아니라 오토매틱인 경우들이 많아서 관리만 잘 해준다면 오랫동안 사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회사 근처 오래된 시계방에서 일주일 만에 받은 시계는 제 생각보다 훨씬 만족스러웠어요. 몇십년째 시계수리를 해오신 시계방 할아버지의 낡은 도구들과 오랫동안 그곳에 있었을 정지된 시계들 이런 정서들이 합쳐져서 낡았지만 묵직한 느낌으로 다가왔어요. 가볍게 여러 시계들을 돌려가며 쓰는 편이지만 한동안은 계속 이 시계를 착용하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손목에 귀를 가져다 대면 틱틱톡톡 태엽 돌아가는 소리가 들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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