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포스팅이다. 마지막 포스팅이 무려 2016년이니 1년이 넘었다.
꾸준히 블로그를 하는 이들에게 다시 한번 존경을 표하며, 어떤 내용으로 블로그를 재개할지 고민하다-
얼마전 카카오톡 뉴스에서 우연히 보게된 블로그글의 내용과 요즘 내가 고민하는 주제를 가지고 글을 시작하려 한다.
** 강운장 님의 "사회생활 연차별로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 (https://brunch.co.kr/@alexkang/502)
Q.사회생활에서 정말 연차별 역량과 업무가 구별되는가?
결론만 생각하면 그렇지 않을 것 같다는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왜냐하면 사회생활이 정말 다양하기 때문이다.
1) 기업 상황과 환경 별로 요구사항 및 업무가 천차만별
강운장 님의 본글에는 대기업 기준이라고 되어있기는 하지만 기업 상황에 따라, 업무에 따라 연차별 요구되는 업무역량과 업무는 사실 너무나 다르다. 그리고 팀제이냐 부서제이냐에 따라, 직책이 무엇이냐에 따라서도 역할 및 기대수준이 모두 달라진다.
2) 연차에 따라 업무 난이도나 요구수준이 높아진다는 것도 모순
조직이 크고 대기업들의 경우 여전히 위계구조가 상대적으로 심화되었다고 본다면 연차나 직급 등이 업무 수준과의 상관관계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한국은 대표적인 9988 또는 9977의 대기업:중소기업 비중을 가진 나라이지 않은가 (중소기업이 전체 대비 99% 비중, 88% 종업원수 비중)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기업들의 경우 연차보다는 그 사람의 경력, 역량, 학업수준, 배경지식 등에 따라 업무 난이도가 더 판단되고 있지 않을까.
3) 연차별 구분 GAP도 유동적이다
1년차, 2-3년차, 4-5년차, 6-8년차, 9-10년차로 구분되어 있는 카테고리도 그렇게 나누는 근거는 무엇일까를 고민하게 된다. 신입 첫해 이후 2~3년 별로 우리는 정말 어떤 의미에서 업그레이드 되는지, 그리고 업무가 그렇게 기계적으로 나눌수 있는지는 미지수다.
물론 나 역시 강운장 님의 본 글을 우연히 보고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내가 속해있는 9-10년차에 맞게 나는 일하고 있는지 스스로 반성도 해보게 되었다. 인사쟁이로만 10년 가까이 일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직장생활 연차별 업무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어쩌면 게임에서 레벨업 또는 승급 하듯이 우리 인생도 그런 재미라도 있어야 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직장생활 자체가 재미없다는 반증인 것 같다.
요즘 내가 가장 고민하고 있는 주제는 바로 "다양성"에 관한 문제이다.
©구글검색 "Diversity"
실제로 우리팀의 인적구성이 작년부터 많이 바뀌고 평균연령이나 성비 등이 더 어려지거나 반대로 바뀌면서 여러가지 변화들을 실제로 체감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느낀 불편함과 어색함의 원인이 무엇일까도 고민하고 어떻게 나는 행동해야 하나(쉽게 얘기해 아재나 꼰대가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잠정적으로 내린 결론은 다양성을 존중하고 변화를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다양성에 관련된 몇개의 논문들을 읽어보아도 선행연구들은 대부분 다양성이 기업의 성과, 문제해결, 혁신행동, 리더십 등에 대해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결론되어 있다.
다양성이라는 것은 인사에서는 인력 다양성(workforce diversity)로 인식된다.
다양성을 다루는 범주도 크게 다음과 같이 구분될 수 있다.
- 연령, 근속, 성별, 인종, 종교와 같은 인구통계학적 다양성
- 가치관, 판단기준, 규범, 목표의식과 같은 내적인 가치의 다양성
- 배경지식, 교육수준, 정보, 경험의 다양성
내가 근무 중인 회사는 그나마 다양성이 잘 나타나는 회사라고 볼 수 있다. 배경, 연령, 근속, 성별, 출신학교 등등 다양한 요인들에서 표준편차를 나타낼 정도로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그리고 앞으로의 사회는 더욱 창의적이고 신속한 문제해결, 사고의 전환이 필요해지고 직장인들에게 요구되어 진다. 그래서 다양성이라는 것은 우리가 받아들이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당면한 과제이고 현실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다양성과 연차별 업무수준/역량을 연관지어 생각한다면 결국 우리가 살아갈 현실이면서 앞으로의 사회는 정해져있는 R&R보다는 다양한 환경과 조직, 내적구성에 어떻게 적응하고 대처하느냐가 중요한 시대이고 우리에게 요구되는 가장 큰 덕목이 아닐까 생각한다.
대학생때 추천 교양도서로 읽었던 아놀드. J. 토인비의 <역사의 연구>라는 책에서 역사는 한마디로 "도전과 응전"의 연속이라는 문구가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찰스 다윈의 진화론 역시 살아남은 종은 환경의 변화에 잘 적응한 종이라는 것 아닌가.
©인터파크도서 "역사의 연구"
우리는 직장이라는 이 정글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연차가 들면서 꼰대가 자연스럽게 되어가는 것을 개구리가 뜨거운 물이 서서히 익어가듯이 인정해야한 할 것인가.
결국 내 생각은 나이는 나이고, 연차는 연차일 뿐 우리 앞에 놓여있는 다양성이라는 현실을 인정하고 그것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적응함으로써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라는 잠정 결론을 내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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