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스페셜 "요즘 젊은 것들의 사표"를 본 인사담당 8년차 후기

어제 이 프로그램을 우연히 티비에서 보고난 후 인사담당자 8년차로서 드는 생각

©SBS스페셜 "요즘 젊은것들의 사표"

우선 저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를 하자면,

-지방출신으로 서울에 고려대로 유학와서 돈 안되는 사회학(인문학) 전공, 심지어 복수전공도 안함

-해외연수나 교환학생 경험 없음

-인턴이나 수상실적, 자격증 등 별로쓸게 없음

-토익성적도 900이 안되던 상태

취업과정이야 있었지만 어찌됐던 흔히 얘기하는 대기업에서 5년여를 보내고, 

(이 회사에서 인생의 여러가지 쓴맛들을 보았다고 생각한다)

훨씬 규모는 작지만 조직문화가 전혀 다른 중소기업에서 2년을 보낸 입장에서 너무 공감하며 보았다.

반면 나보다 더 직장생화를 오래하고 여전히 엄청나게 보수적인 회사에서 과장으로 근무중인 제 와이프님은

오히려 신입들이 저러는게 너무한거 아니냐고 생각하더군.

특별출연 하상욱님 [서울시1] 너무 재밌게 읽었는데 직장인 연기도 재밌었음.

페이스북 등에서 짤로 많이 봤던 [회의하는 회사원]도 나오고

요즘 한창 돌고 있는 [약치기] 짤들도 나오더군요.

©SBS스페셜 방송중 양경수 작가 [약치기] 그림

직장인 : 안녕! 이거 너 가지렴 - "보람"

개 : ....(멍멍!)

[감상평 1]

티비에서 나온 여러가지 재현들 중에 내가 경험하지 않은게 게 하나도 없다는데 놀랐고

회사를 그만둔 제 친구들이 하는 얘기와 티비속 인터뷰 내용들이 다들 비슷하다는 것에 놀랐다.

-삼성전자에 다니는 친구1 : 회사가 행복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회사가 싫지만 회사를 나가서 갈 곳도 없다. 

-현대카드에 다니다 그만둔 친구2 : 밖에서 보여지는 이미지하고 실제는 많이 다르다.  

-한국타이어에 다니다 그만둔 친구3 : 직장 상사에게 쌍욕까지 먹으면서 일하고 싶지는 않았다.

[감상평 2]

마지막에 기업 인사담당자들 5~6명이 모여서 요즘 신입사원들에 대해 막장신입이라고 얘기하는 장면도 있었는데

저들이 정말 저렇게 생각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답답한 얘기 들이었다. 인사담당이면 직원들을 대변하는 역할 아니야?

어쩌면 PD가 의도해서 이런 장면만 짤라서 편집한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SBS스페셜 방송중 인사담당자들의 대화

[감상평 3]

이렇게 결심을 하고 회사에 사표를 내는 용기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은 그들 인생에 대해 함부러 판단하고 말하면 안된다. 나 역시도 5년이상 다닌 첫 회사를 그만두기까지 몇년동안 고민하고 고민했는데 누군가가 그 기간을 경험해보지 않고 쉽게 평가한다면 화가 날 것 같다. 그렇지만 프로그램속에서 인터뷰를 한 사람들은 대부분 흔히 얘기하는 좋은 스펙에 남들보다는 쉽게 재취업이 가능한 사람들이기도 하다. 그래서 남들 따라서 그만두면 후회한다는 얘기.

[총평]

회사에서 일하면서 다 내려놓고 돈 받은만큼만 일하는거

회사에서 노예처럼 보이지 않는 목줄에 메여사는것

그 사이에서 우리는 줄타기 하고 있는 것 같다.

©구글이미지 검색

확실히 우리의 상사들의 세대와 요즘 세대 사이에는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지점이 있는것 같다

내가 상사가 되면 어떨까 생각하면 저렇게 살고 싶지는 않다...라고 생각하는 점들이 더 많다.

우리 세대는 어떤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직장생활을 해야할까...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제 다큐에서도 예시로 나왔지만 교육담당자여서 그런지 더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었다.

예전 신한은행에서 신입사원 연수에서 강제로 기마자세로 기업문화 관련 기합을 시켰다는 기사 [연결]

언제까지 우리 기업교육들이 강제로, 예전 방식대로, 기합만 준다고 될 것인가.

교육계에서는 신입교육이 가장 힘들지만 편하다는 얘기를 하는데 그건 신입들은 기합이 들어가 있어서

교육태도나 만족도가 높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게 정말 그 사람들이 생각하는 진실이고 효과성이 있는가는 다른 의미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요즘 신입사원교육의 문제점을 고발했던 기사에서 한 교수님이 하신 말이 머리에 맴돈다.

“요즘 세대는 변화에 익숙하고 자아성취를 미덕으로 여기기 때문에 

‘평생 직장’보다는 ‘평생 직무’에 더 관심을 갖는다” 

평생 직무를 찾아 오늘도 험난한 이 회사라는 정글을 어슬렁대는 회사원 1명은 오늘도 고민중- 

※관심있는 분들은 아래 영상 시간내 한번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