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 마케팅?
제목을 먼저 쓰고보니 뭔가 대단히 있어보일 것 같지만 사실 제가 고민하고 있는건 심각한 내용은 아닙니다.
기업에서 인사는 사람과 관련된 수많은 일들을 다루는 업무입니다. 마케팅은 사전적으로는 생산자가 상품이나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달하는지에 관련된 업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인사와 마케팅을 종합하면,
인사팀은 '기업에서 사람과 관련된 모든 상품과 서비스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임직원들에게 전달하는가'에 대해 고민하고 노력을 해야 하는 곳이 되는거죠.
저는 인사업무에서 어쩌면 가장 중요한 단계가 바로 채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채용단계에서 얼마나 마케팅이 필요한지는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아시겠죠. 요즘은 기업도 우수한 구직자를 구하기 위해 온라인, 매체 등을 통해 많은 채용 마케팅을 하고 있고 치열하게 브랜드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얘기하는 마케팅은 단순히 채용을 위해 외부 마케팅 활동을 해야한다는 의미만은 아닙니다. 내부직원이 인사제도나 프로그램들에 얼만큼 잘 이해하고 적용하는지, 그리고 인사팀의 역할이 경영진과 직원간의 가교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본다면 얼마나 효과적으로 소통하는지 모든것에 마케팅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1차 마케팅 : 외부-인사팀 (주로 채용/선발 단계)
-2차 마케팅 : 인사팀-내부 (대부분 나머지 교육, 보상, 평가 단계에서)
그렇다면 인사에서 마케팅 활동은 구체적으로 어떤게 실무적으로 사용될까요?
-채용시 : 마케팅을 통해 적합한 인재풀을 대량으로 확보해 현업에 제공할 수 있음
(ex. 사람인, 잡코리아, 별도 채용페이지 등 온라인을 통해 채용 홍보 마케팅)
-보상시 : 마케팅을 통해 보상프로그램에 대해 내부직원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제공할 수 있음
(ex. 복리후생 홍보물, 슬로건, 유인물 등)
-평가시 : 마케팅을 통해 제도의 정착을 돕고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가 되도록 할 수 있으며 오해의 요소를 줄일 수 있음
(ex. 평가제도 안내서, 평가매뉴얼 등)
-교육시 : 마케팅을 통해 교육을 홍보하고 사전 기대감을 가지고 교육에 임하도록 할 수 있음
(ex. 교육 홍보포스터, 슬로건, 안내문 등)
-조직문화 활동시 : 마케팅을 통해 조직문화 활동을 홍보하고 직원참여와 소통활동을 촉진할 수 있음
(ex. 사내방송, 캠페인, 이벤트홍보물 등)
인사팀 담당자로서 마케팅까지 공부해야 한다면 정말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수도 있을것 같습니다만 요즘 교육계에서는 마케팅 교육이 특정직무에 해당하는 교육이 아니라 전 직군, 직급에 다 해당되는 추세입니다. 모든 업무활동이 마케팅과 연계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저는 경영학과를 나오지 않았고 마케팅 관련 교육을 제대로 받아보지도 못했습니다. 몇년전 회사에서 글로벌마케팅 컨설팅을 몇개월동안 받은적이 있었는데 해당 컨설팅의 워크샵 및 교육을 운영하며 어깨넘어로 들었던 내용이 다인 셈이죠. 제대로 마케팅을 공부하자면 정말 이론부터 실전까지 공부해야할 내용이 산더미 같을 것입니다.
제가 인사팀 과점에서 마케팅을 활용하자는 의미는 그렇게 본격적으로 마케팅의 전반적인 내용을 다 다루기 보다는 외/내부와 소통하고 효과적인 전달을 위해 마케팅의 디자인, 홍보, 판촉 수단들을 이용하자는 취지 입니다. 개발자로 따지면 프론트엔드 개발자들과 같이 사용자의 인터페이스나 편의성, 디자인 적인 요소에 대해 인사가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죠.
제가 아는 어떤 인사 담당자분은 (국내 IT 쪽에서는 누구나 아는 회사에 근무) 채용이든 교육이든 모든것을 브랜드화 해서 마케팅을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가치체계(미션, 비전, 회사특성 등)와 브랜드를 믹스하여 내외부 고객/사용자들이 네이밍만으로도 의미가 전달되도록 제도나 프로그램을 잘 기획해 최근 더 큰 기업으로 이직도 하신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빈수레가 요란하듯이 마케팅만 그럴듯하고 실속이 없다면 더욱 실망감이 커지게 되겠죠.
그래서 더욱 신중하게 기획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인사도 디자인이 필요하다.
저는 요즘 일러스트를 따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업무를 하다보면 계속해서 디자인 작업이 계속 필요하게 되는데 일러스트를 사용하면 손쉽게 제작이 가능해서죠. 최근에는 왠만한 현수막, 배너, 포스터, 엽서, 책자표지 등은 직접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기획도 하고 디자인도 하면서 장점은 우선 기획의도에 맞게 디자인도 직접하니 가장 기획의도에 맞는 결과물이 나온다는 거고, 또 별도 디자인 스토리보드를 만들고 업무요청을 하고 하는 과정이 필요없어 신속하게 업무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한컴 임직원 인센티브 투어 웰컴카드
한컴 캠프 안내보드
한컴 신규입사자 가이드북 내용
한컴 조직문화 행사 포스터
앞으로 HR에서 마케팅적인 요소는 계속 증가할 것 같습니다. 흔히 애플을 얘기하며 디자인과 마케팅의 승리라고 얘기합니다. 언젠가 누군가 제가 하는 일을 보며 저사람은 참 일 잘한다, 세련되다, 소통과 공감하는 사람이다 얘기해 준다면 정말 좋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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