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1 부모님의 연애시대 나의 부모님은 두분 모두 교사셨다. 두분은 부산의 같은 대학에 같은 캠퍼스를 다녔지만 그때는 서로를 몰랐다고 했다. 그리고 처음 교사로 발령을 받아 가게된 곳이 두분이 처음 만난 합천의 작은 중학교였다. 2층짜리 지금은 사라진 그 조그마한 중학교에서 두분은 만났고 결혼을 하셨고 울산에 정착을 하셨고 나를 낳았다. 부모님이 처음 만날 당시 엄마는 음악선생님이셨고, 아빠는 국어선생님이었다. 아빠가 1년 정도 먼저 그곳에 발령이 났고 엄마는 뒤늦게 오셨다고 했다. 1층의 교무실과 서무실을 지나 2층의 교실에서 나란히 두분은 그렇게 학생들을 가르치셨다. 아빠는 멋없고 조금은 고지식한 사내였고 엄마는 겁많고 처음으로 부모님의 간섭에서 탈출한 앳된 아가씨였다. 두분이 학교에서 어떻게 만나셨고 어떤 첫인상이었는지 아.. 2022. 3. 20. 이전 1 다음